영화 아비정전,줄거리 및 결말

깊은 관계를 맺고 싶지는 않지만 사랑은 하고 싶은 아비(장국영)는 체육관 매표소에서 일하는 소려진(장만옥)을 만납니다. 이후 둘은 친구에서 연인 관계로 발전하게 됩니다. 소려진은 아비와 결혼을 희망하지만, 구속 받기 싫어하는 아비는 이를 거부 합니다. 소려진은 아비를 떠나고, 아비는 댄서 루루를 만나 새로운 사랑을 시잡합니다. 소려진은 아비를 잊지 못하고 근처를 배회하지만 아비는 그런 소려진을 매몰차게 대합니다. 그리고 아비는 루루를 내버려 두고 친어머니를 찾아 필리핀으로 떠나버립니다. 아비는 필리핀에서 방황하다 미국으로 넘어가는 여권을 암거래 시장에서 거래하다가 거래자에게 총을 맞고 졸지에 도망자 신세로 전락합니다. 이후 기차에서 아비는 경관(유덕화)과의 대화를 통해 소려진을 회상하며 죽음을 맞이 합니다.

영화 아비정전 명대사

"다리 없는 새가 살았다. 이 새는 나는 것 외에는 알지 못했다..세는 날다 지치면 바람에 몸을 맡기고 잠이 들었다.

이 새가 땅에 몸이 닿는 날은 생에 단 히루 그 새가 죽는 날이다". -아비- 아비는 사랑을 위해 계속해서 여자를 만나지만 깊은 관계를 기피합니다. 그의 삶을 들여다 보면 친어머니에게 버림 받아 양어머니 손에 길러졌고, 변변한 직업도 없습니다. 그러므로 어딘가에 소속되어 깊은 유대감을 형성하는 것이 익숙하지 않습니다. 그는 자유를 원하면서도 동시에 항상 외루움을 느껴 짧은 만남과 이별 그리고 다시 짧은 만남을 반복할 뿐입니다. 이러한 굴레는 오로지 죽음을 통해서만 벗어날 수 있습니다. 그는 이 대사를 통해 자신이 자유롭게 날고 있는 새라고 생각 했지만, 처음부터 죽어 있었음을 마지막이 되어서야 깨닫습니다. 친어머니를 찾아 필리핀으로 떠났지만 결국 어머니는 아비와의 만남을 거부하고 아비는 그런 어머니에게 뒷모습조차 보여 주지 않기로 마음 먹습니다. 결국 한곳에 정착하지 못하고 떠돌기만 하는 새를 본인의 처지에 투영한것 같습니다.

영화 아비정전, 왕가위 감독과 장국영의 콜라보

아비는 장국영의 인생과도 많이 닮아 있다는 생각을 하면서 영화를 봤던 것 같습니다. 공허함과 쓸쓸함이 연출된 것이 아닌 있는 그대로의 장국영의 모습을 보여주는 것 같아 더욱 살아있는 인물 연출이 가능 했다고 생각합니다. 거기다가 왕가위 감독 특유의 어둡고 아름다운 미장센의 콜라보로 영화는 두고두고 여운을 남기는 영화가 된 것 같습니다.